접근성을 미학적으로 전유하기 –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아만다 카시아는 장애의 관점에서 전시와 박물관의 접근성에 중심을 둔 큐레이팅 실천 사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에서 소개될 전시로는 ≪스크립트/리스크립트≫(샌디에이고 주립대 아트 갤러리, 2022), ≪자율적 이동 (Automatisme Ambulatoire) : 히스테리, 모방 퍼포먼스 ≫(오웬스 아트 갤러리, 2019), ≪달콤한 공(징) 진동≫(샌디에이고 아트 인스티튜트, 2016) 등이 있다.

 

≪스크립트/리스크립트 (Script/Rescript)≫ 샌디에이고 주립대 아트 갤러리, 2022

≪스크립트/리스크립트≫ 는 10명의 예술가가 자신의 신체와 과거의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개별 장애 조건에 따른 시각적 언어를 다채롭게 재구성하거나 재작성하는 작품을 선보인 전시이다. 엑스레이, 의수, 지팡이, 목발, 알약, 휠체어 타이어, 주사기 등은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창조적 층위를 구축하는 토대 중 하나이다. 이 전시의 작품은 병리학적 아카이브를 거부하고, 자신의 의료 기록에 기억과 생생한 경험, 감각적 속성을 주입하면서 새로운 매핑, 교차, 표식화를 통해 장애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자율적 이동 (Automatisme Ambulatoire) : 히스테리, 모방, 퍼포먼스≫ 오웬스 아트 갤러리, 2019

이동의 자동화를 의미하는 ‘오토마티즘 앰블라토아르’는 강박적인 여행자의 개념을 연상시키는 일그러진 얼굴, 틱, 몸짓과 같은 신체 병리와 관계된 거부할 수 없는 충동과 움직임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이 용어는 전시의 제목과 주제인 ≪자율적 이동 (Automatisme Ambulatoire): 히스테리, 모방, 퍼포먼스 전시에 영감을 주었다. 본 전시에는 퍼포먼스, 안무, 설치 등에 중점을 둔 6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달콤한 공(징) 진동 (Sweet Gongs Vibrating)≫  샌디에이고 아트 인스티튜트, 2016

≪달콤한 공(징) 진동은 시각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수많은 지각 모드를 수용하는 멀티미디어, 다감각적 전시다.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 징 소리, 벽의 진동을 통해 관객은 신체, 물질, 장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본 전시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과 경험을 통해 사물의 감각적 속성을 활성화시켜 접근성, 장소, 공간에 대한 대안적인 서사를 제시한다.

 

발표자 소개

박경린
전시공간 리플랫 디렉터
전시를 만들고 책을 만든다. ‘뉴포맷’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시대 문화의 흐름을 전시, 출판, 포럼,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출판 프로젝트 <슈퍼마켓>은 도시의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여행 총서를 발행한다. 뉴포맷의 구성원과 함께 시각예술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탐구하는 실험공간 ‘전시공간 리플랫’을 운영한다. 시각예술과 공예 및 미디어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며, 공공기관 및 기업과 함께 이야기를 이미지와 글자 언어로 전달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엄정순
아티스트, 우리들의 눈 디렉터
이화여대 미술대, 독일 뮌헨 미술대 졸업하고 회화, 사진, 설치 작업을 하며 여러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고있다. 이와 병행하고 있는 작업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Another way of seeing 를 기획하여 1996년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이다.
위의 두 가지 다른 형식의 작업은 하나의 뿌리인 ‘본다는 것이 무엇일까’를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에 접근하는 프로그램 개발등 다양한 인프라를 만드는 작업과 그 결과물을 확장 가능한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크립트/리스크립트’ 전시 포스터로 제목과 일정 참여자들의 정보가 적혀 있다. 포스터 상단에는 흉부 X-ray 사진이 있다. 사진 가운데에는 초록색 14개 줄기에 끝은 분홍색의 둥근 실의 끈 모형이 위아래 대칭이 되어 있다.
≪스크립트/리스크립트 (Script/Rescript)≫ 포스터
‘달콤한 공(징) 진동’ 전시 포스터로 포스터 상단에는 전시 제목과 날짜, 장소가 적혀 있다. 포스터 중간부터 하단까지 전시 참여 작품의 이미지가 있다. 이미지는 둥근 원형의 징의 윗부분이 잘려져 있다. 징은 짙은 초록색을 띄고 있으며 중간중간 밝은 색으로 얼룩져 있다. 징의 가운데는 구멍이 작게 뚫려 있고, 구멍부터 위부분까지 일자로 선이 있다.
≪달콤한 공(징) 진동 (Sweet Gongs Vibrating)≫ 포스터
수석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 공간에 초록색 옷에 치마를 입은 여성인 주황색 명찰을 목에 걸고 두 팔을 쭉 뻗고 서있다. 그녀 뒤로 팔을 뻗은 듯한 수석이 전시 되어 있다. 수석은 큰 구멍 안에 보라색 빛이 나는 작은 반짝이는 수석으로 채워져 있고 수석 겉 면은 어두운 초록색이다.
〈보석과 광물〉 다이앤 보사토Diane Borsato, 2018, 비디오

일정 : 2023. 11. 2(목) 10:00 ~ 12:00
장소 : 모두스튜디오 (3층)
진행시간 : 120분
진행방식 : 강연자 온라인 참여, 현장 토론
접근성 : 언어통역(영한), 문자통역, 수어통역
모더레이터 : 백기영(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패널 : 박경린(전시공간 리플랫 디렉터), 엄정순(비주얼 아티스트, 우리들의눈 디렉터)

연사

아만다 카시아

휴스턴 대학교 캐서린 G. 맥거번 예술대학 조교수

아만다 카시아는 큐레이터 겸 작가, 미술사학자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해왔으며, 특히 젠더와 인종,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차이의 교차성을 가로지르는 장애예술 운동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휴스턴 대학교 캐서린 G. 맥거번 예술대학 조교수이자 예술 리더십 프로그램의 보조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물관 및 갤러리 매니지먼트'와 '예술과 보건' 자격증 프로그램도 지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미술사, 이론, 비평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40여 명의 국제 기고자가 함께한 책 『접근성 큐레이팅: 장애예술의 창의적 조화』(로틀리지 출판사, 2022)의 편집자로 참여했다. 현재까지 기획한 약 50개 이상의 전시회 중 상당수가 미국, 영국, 호주 및 캐나다 등 전 세계의 많은 도시에 초청되었다.
연사 아만다 카시아의 프로필 사진. 풍성한 곱슬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

The Agency of Access: Contemporary Disability Art and Institutional Critique

In this roundtable, Amanda Cachia will discuss her curatorial practice which centers around accessibility in exhibitions and museums from a disability perspective. Recent exhibitions to be discussed include Script/Rescript for San Diego State University Art Gallery (2022), Automatisme Ambulatoire for the Owens Art Gallery (2019) and Sweet Gongs Vibrating for the San Diego Art Institute (2016).

Script/Rescript, State University Art Gallery (2022)

Script/Rescript” features the work of 10 artists who creatively reconstruct or rewrite visual language specific to individual disability conditions using past and contemporary medical scripts related to their bodies. Items like X-rays, prosthetics, canes, crutches, pills, wheelchair tires, syringes, and more serve as foundations for building new creative layers for self-expression. The artworks in this exhibition convey the identity of people with disabilities through new mappings, intersecting lines, and mark-making, as the artists infuse their medical records with memories, vivid experiences, and sensory attributes, rejecting the pathological archive.

Automatisme Ambulatoire: Hysteria, Imitation, Performance, Owens Art Gallery (2019)

Automatisme Ambulatoire” suggests irresistible impulses and movements that form relationships with bodily pathologies such as contorted faces, tics, gestures, reminiscent of the concept of the compulsive traveler. This term inspired the title and theme of the exhibition, “Automatisme Ambulatoire: Hysteria, Imitation, Performance.” The exhibition features six works emphasizing performance, choreography, and installations.

Sweet Gongs Vibrating, San Diego Art Institute (2016)

Sweet Gongs Vibrating” is a multimedia, multisensory exhibition that accommodates numerous perceptual modes, breaking away from a visually-centered perspective. Imagine obtaining new information about the body, material, or place through the sweet taste of ice cream, the sound of gongs, and vibrations on the walls. This exhibition activates sensory attributes of objects through direct contact and experiences with the audience, revealing an alternative narrative about access, place, and space.

 

Panel

Kyungrin Park
Director of Exhibition Space RE:PLAT
She create exhibitions and produce books while running a company called ‘New Format’. Drawing upon a humanistic imagination, they capture the currents of contemporary culture through various formats, including exhibitions, publications, forums, education, and research programs. Their publishing project, ‘Supermarket’, issues a travelogue that offers a fresh perspective on urban life. In collaboration with the members of New Format, they operate an experimental space, ‘Exhibition Space Re-Flat’, which delves into the unique value of visual arts. They specialize in visual arts, crafts, and media, exploring ways to convey stories in image and written language in collaboration with public institutions and businesses.

 

Jeongsoon Oum
Artist, Director of Another way of seeing
She graduated from Ewha Womans University’s College of Fine Arts and Munich University of Fine Arts, specializing in painting, photography, and installation work. She has participated in various solo and group exhibitions. In parallel with her artistic practice, she has been planning and conducting the “Another Way of Seeing” project, in which visually impaired individuals participate. This project has been ongoing since 1996.
Both of these distinct forms of work originate from the question of “What does it mean to see?” Visualizing art for the visually impaired involves creating programs and infrastructures to make art accessible to them, and the resulting works aim to be expandable, accessible content.

Poster of Script/Rescript, State University Art Gallery (2022)
‘달콤한 공(징) 진동’ 전시 포스터로 포스터 상단에는 전시 제목과 날짜, 장소가 적혀 있다. 포스터 중간부터 하단까지 전시 참여 작품의 이미지가 있다. 이미지는 둥근 원형의 징의 윗부분이 잘려져 있다. 징은 짙은 초록색을 띄고 있으며 중간중간 밝은 색으로 얼룩져 있다. 징의 가운데는 구멍이 작게 뚫려 있고, 구멍부터 위부분까지 일자로 선이 있다.
Poster of Sweet Gongs Vibrating, San Diego Art Institute (2016)
Gems and Minerals, Diane Borsato, 2018, Video

Dates : November 2 (Thu) 10:00
Venue : M Studio
Duration: 120min
Type : Online, On-site discussions
Accessibility : eng-kor interpretation, real-time captioning(kor), sign language(kor)
Moderator : Kiyoung Baek(Director of Operations, Buk Seoul Museum of Art)
Panel : Kyunglin Park (Director of Exhibition Space RE:PLAT), Jeongsoon Um (Visual Artist, Director of Another Way of Seeing)

Speaker

Amanda Cachia

Assistant Professor and Assistant Program Director of Arts Leadership at the Kathrine G. McGovern College of the Arts at the University of Houston

Amanda Cachia has an established career profile as a curator, writer and art historian who specializes in disability art activism across intersectional axes of difference, including gender, race, and sexuality. She is Assistant Professor and Assistant Program Director of Arts Leadership at the Kathrine G. McGovern College of the Arts at the University of Houston, where she will also serve the Certificate in Museum and Gallery Management, and the Certificate in Arts and Health. Cachia is the editor of Curating Access: Disability Art Activism and Creative Accommodation (2022) published by Routledge, which includes over 40 international contributors. She has a Ph.D. in Art History, Theory & Criticism from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Cachia has curated approximately 50 exhibitions, many of which have traveled to cities across the USA, England, Australia, and Canada.
연사 아만다 카시아의 프로필 사진. 풍성한 곱슬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